요즘 이렇다.


어리석다.
즐겁다. 어리석은 것이 즐겁기도 하고 즐거운 것이 어리석기도 하다.
이따금 죄책감이 물밀듯 몰려와 머리를 싸매고 눕는다.
음식을 보면 금세 잊는다.
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금세 녹는다.

취향이 없다.
색깔이 없다.
왔다갔다한다. 정신도 기분도. 무너지고 싶을 때는 무너진다. 재건하려 발버둥치지 않는다. 무너진 그대로 즐겁다.
많이 웃고 격하게 운다.
분노하지 않는다. 분노는 생활이 되어간다.

폼 잡지 않는다. 어깨가 내려와 있다. 자신감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. 자존감은 그냥 없다.

긴장하지 않는다.
그 무엇도 날 긴장하게 하지 않는다. 
그럼에도 즐거운 것에 매 순간 감사한다. 감사한 데 어디에 감사해야 하는지도 모른다. 천성에 감사해야 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.


by NoiR-k | 2012/02/26 22:24 | 처음과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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